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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0년 만에 첫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 개교

Author
주영한국교육원
Date
19:41 03 Nov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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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의 분교 설립을 허가하여, 영국 역사 상 50여 년 만에 최초로 공립 선발제 학교가 기존 학교의 별관 형태로 개교할 예정이다.

켄트 지역 톤브리지(Tonbridge)에 위치한 Weald of Kent학교는 세븐오크스(Sevenoak) 지역에 분교를 운영할 예정이며, 새로운 그래머 스쿨 설립 금지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Nicky Morgan 교육부 장관은 본 결정을 다른 선발제 학교들의 증축을 가능하게 하는 시발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본 결정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른 사건”이라고 묘사했다. 450명의 여학생을 수용할 그래머 스쿨의 분교 개교 허가로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그래머 스쿨 확장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Morgan 교육부 장관은 현존하는 학교의 분교 증축은 한 학교에 속한 두 지점일 뿐이고 그래머 스쿨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변경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새로운 그래머 스쿨 설립 금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제 학교 찬반 논쟁의 이슈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 결정은 특정 환경에서의 특별한 적용에 해당됩니다. 훌륭한 학교의 분교 증축을 반대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번 증축 허가가 향후 그래머 스쿨 증축의 선례 또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그래머 스쿨 설립은 현행 법령에 의거한 규제를 받을 것이며, 분교 증축을 위해서는 해당 조건을 충족해야만 할 것입니다” 라고 교육부 장관은 말했다.
세븐오크스(Sevenoak) 지역의 분교는 지지자들의 장기적인 캠페인 활동에 의해 2017년 9월 설립될 예정이다.

분석: Sean Coughlan(BBC 교육 특파원)

그래머 스쿨의 분교 설립은 미래를 위한 증축이기보다는 희미해진 과거를 되돌리는 사건이기에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수당의 전통주의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겠지만 정부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교육 개혁을 통해 유능한 학생들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아카데미와 자유학교를 권장하여 모든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향상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고, 이 정책은 불안하지만 ‘11-plus 시험(영국에서 grammar school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보는 시험. 현재는 일부 학생 또는 일부 지역에서 선택적 실시되고 있음)’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억지하였다. David Cameron은 보수당 예비 내각의 교육 연설에서 그래머 스쿨 찬반 논쟁의 이념 전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의 가장 뚜렷한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그래머 스쿨의 부활이 현 교육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번 증축 허가가 향후 그래머 스쿨 증축의 선례 또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폄하하고 있다.
노동당은 1998년 새 그래머 스쿨, 공립 선발제학교의 설립을 반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현존하는 그래머 스쿨이 충분한 수요가 있을 시에 확장하는 것은 허용된다. 정부는 켄트 지역 Weald of Kent 그래머 스쿨의 학교 증축 계획이 새로운 기관 설립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학교의 별관 설립이라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하여 이미 거절 한 바 있다.
세븐오크스(Sevenoak) 지역 그래머 스쿨 캠페인 활동가 Andrew Shilling은 본 증축 허가는 ‘학부모 세력의 승리’라고 강조하며, “이번 소식은 세븐오크스(Sevenoak) 지역 그래머 스쿨이 대다수의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GCSE(중등교육과정) 시험 결과를 보면 켄트 지역 Weald of Kent 그래머 스쿨 99퍼센트의 학생들이 5 A*-C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영국 전체 평균은 63%였다.

입학 경쟁

그래머 스쿨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을 40년이 넘게 폐지되었던 선발제학교 부활의 상징으로 생각하지만 반대자들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Comprehensive Future의 Melissa Benn은 11살의 학생들을 학업적으로 선발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불필요하며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Melissa Benn은 또한 완전히 새로운 그래머 스쿨의 설립이 아닌 기존 학교의 별관 설립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하며, 본 결정이 향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였다.
보수당 평의원석 1922 위원회 회원이자 그래머 스쿨 캠페인의 주요 일원인 Graham Brady는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학부모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줄 것입니다”라고 본 결정을 지지했다. 사회적 유동성 증진을 촉진하는 Sutton조합은 그래머 스쿨 학생들의 3%만이 무상급식 제공자에 해당하며, 평균 수치 18%보다 낮은 수치임을 강조했다.
노동당의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 Lucy Powell은 금번 그래머 스쿨 확장은 ‘사실상 새로운 학교’나 마찬가지라고 하며, Morgan 교육부 장관이 공무원들에게 받은 조언을 공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그래머 스쿨 체계는 사회적 이동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래머 스쿨은 공평한 기회를 창출하지 않고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그래머 스쿨은 사교육의 전유물이며, 소외계층의 학생들 중 극히 일부만이 입학시험에 합격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머 스쿨이란
그래머 스쿨은 공립 중등학교로 학생들이 11살이 되면 ’11-plus’라는 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영국에 있는 3,000개의 공립 중등학교 중 약 163개만이 그래머 스쿨이며, 북아일랜드에는 69개의 그래머 스쿨이 있다. 웨일즈와 스코트랜드 지역에는 공립 선발제학교인 그래머 스쿨이 없으며, ‘그래머 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가 존재하지만 해당 학교는 비선발제이다.

[출처] http://www.bbc.co.uk/news/education-34535778
http://www.bbc.co.uk/news/education-34538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