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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젠드 한글학교] 3.1절을 기념하며 감상한
Author
주영한국교육원
Date
2025-03-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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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젠드 한글학교는 3월 1일에 1학기 개학을 맞아 3.1절 기념행사를 하고 영화 "말모이"를 감상했습니다. 3.1절은 브리젠드 한글학교가 소재한 웨일즈의 경축일인 St. David's Day와 같은 날로 두 기념일 모두 나라의 독립을 위해 외세와 싸웠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국가를 부르고 "저항"이라는 단어를 통해 두 나라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 말모이를 감상할 때는 모두가 숨소리도 내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영어자막과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음은 영화를 감상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소감입니다.
- 중등반 학생 1: 영화보는 내내 슬프고 억울한 장면도 많았지만 원본이 발견되어서 한국어 사전이 만들어지는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어요.
- 중등반 학생 2: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뜻을 모을 수 있고 그 뜻이 모아져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류정환의 대사가 정말 감동이 되었고 그 말처럼 정말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한국어 사전을 만들 수 있었다.
- 중등반 학생 3: 마지막에 아이들이 편지를 읽을 때 너무 슬펐어요. 한국이 역경을 이겨낸 것을 배웠어요. 한국어는 매우 아름다운 언어예요.
- 초등반 학생 1: 끝에는 굉장히 슬펐지만 좋은 영화였어요. 총 세 발 맞고도 사람이 살 수 있다니 놀랐어요. 한국이 일본의 통제를 받았음을 배웠어요.
- 초등반 학생 2: 슬프고 우울한 영화였어요. 한국에 사투리가 그렇게 많은 지 몰랐어요. 영화 초반에 총알을 여러번 맞고 죽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초등반 학생 2: 여기저기 다른 지역에서 보내온 (한국어 사전에 필요한 사투리들 담은) 편지들이 우체국 창고에 가득한 장면이 감동적이었고 주인공 총 맞았을 때 옆에서 함께 싸워준 것도 기억에 남아요.
- 초등반 교사: 한국어사전 원본을 가지고 도망치다가 잡혀 죽임을 당한 그 주인공의 자녀들이 몇 년 후에 아빠의 이름으로 헌정된 한국어 사전을 보며 아빠의 죽음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눈물 흘리는 장면이 감명 깊었어요. 부모 없이 살아갈 자기 자식들의 미래보다 한국어 없이 살아갈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달려가는 그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 중등반 교사 : “사람이 모이는 곳에 말이 모이고 말이 모이면 뜻이 모입니다. 그 뜻이 모이는 곳에 독립이 있지 않습니까! ”
이 대사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인 것 같았습니다. 말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고 이 귀한 한국어를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