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글학교들이 전하는 새로운 소식을 만나보세요.
[레딩한글학교]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설날맞이
한글학교에서 해마다 빠짐없이 기리는 한국의 명절은 단연 설날과 추석입니다. 이 두 명절은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처럼, 가족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레딩한글학교도 병오년 설날을 앞두고 설맞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전교생이 청군과 홍군으로 나뉘어 비석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 전통놀이로 열띤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섯 살 누리반의 꼬마들부터 열 네 살 아름반의 형·누나들까지, 모두가 진지한 얼굴로 경기에 임했고, 한 판이 끝날 때마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우리 편이 이기면 환호성이 터졌고, 지더라도 이긴 상대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경기를 다짐하는 모습에서 레딩 학생들의 성숙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열 띤 전통놀이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교생이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했습니다. 영희 역할을 맡은 선생님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구령이 울려 퍼지면, 달리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석고상처럼 멈춰 서는 장면은 한국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었어요. 레딩한글학교 학생들 역시 오늘의 설날 문화 수업을 신나고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하겠지요? 한껏 뛰어놀고 난 아이들의 손에는 떡국떡과 한국 과자, 과일 퓨레가 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설날답게 넉넉하고 흥이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방학 중에 맞는 설날, 집에서 엄마 아빠께 세배를 드리고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의젓하게 한 살을 더 먹을 한글학교 친구들에게 덕담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구들 모두 더욱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