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글학교들이 전하는 새로운 소식을 만나보세요.
제9회 재영한글학교 청소년 캠프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방학의 마지막 자락인 8월 29일과 30일에는 런던에서 제9회 재영한글학교 청소년캠프가 열렸습니다.
<비움의 여유, 담음의 풍류>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올해 청소년캠프에서는 한국의 문학과 예술인 시조와 한국화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활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연, 12구, 45자’ 라는 제한된 글자수와 형식 속에 작가의 시상과 감정을 담고, 하얀 종이에 검은 먹물로 표현되는 한국화를 통해 절제와 비움의 여유를 누린 한국의 여백의 미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제가 고전적인 만큼, 시조와 한국화 강의가 한자어 가득한 한국어로 진행되었기에, 과연 우리 영국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했던 것은 선생님들의 기우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들은 후에 한국적 운율과 박자가 가득한 시조에 자신들의 정서를 다양하게 녹아냈고, 50인 50색, 창의력 가득한 한국화를 완성했습니다.
민화에 나타난 동물, 식물 소재와 의미, 시조창에 사용되는 국악기, 한국의 산수화와 영국의 풍경화 비교, 한국의 풍속화와 네덜란드의 풍속도 비교, 조선의 시조 작가 다섯 명과 시조를 즐기던 대상, 그리고 한국 현대 문화와 상품 속 민화 디자인 등 총 여섯 가지의 소주제를 선택하여 모둠 별로 조사 및 발표하는 모둠 프로젝트는 언제나 구성원들을 하나 되게 합니다. 협심으로 조사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발표하는 프로젝트 결과물 감상은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몰입하여 감상하게 하고, 감동까지 줍니다.
체육대회를 통해 협동의 중요성을 배운 작은 운동회는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합니다.
영국 전역의 10개 한글학교에서 모인 이번 청소년캠프는 새학기를 시작하는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여름 추억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