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글학교들이 전하는 새로운 소식을 만나보세요.
[레딩 한글학교] 친구와 같이 보는 <한류 전시회>
레딩 한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2월 하프텀 방학을 맞아,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이곳에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한류-Korean wave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가족들은 모두 선뜻 계획하지 못하다가 한글학교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신청하였습니다.
<한류 전시회>는 한류를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노래, “강남스타일” 미디어 아트로 입장객들을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신나고 흥겨운 음악은 어린 친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떠들썩한 시작을 뒤로 하고 들어선 다음 순서는 한국의 발전된 모습 비교와 한국의 어려운 시절 돌아보기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자유를 향한 독립운동, 한국 전쟁과 분단의 역사까지 사진을 통해 훑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와 1990년대, 2000년대까지 한국이 얼마나 고속화로 산업 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는지 간략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988년에 세계적인 행사, 올림픽을 하는 발전을 했지만, 바로 한 해 전에 있던 민주화 운동과 무고한 죽음… 우리 학생들이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우 진지하게 설명을 읽으며 전시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오징어게임” 의상으로 시작된 한국의 대중문화 발전상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K-pop, K-drama, K-culture로 불리기 이전의 한국 가요와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의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은 극장 속에서는 “올드 보이”의 유명한 싸움 장면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었기에 내용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엄청난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한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K-pop 아티스트들이 실제 입었던 무대 의상이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이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사진을 찍는 것을 보며, 한국 문화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이렇게 관심이 높다니!’ 그 현장을 런던 한가운데서 확인하게 된 우리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자부심이 솟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류 전시회>는 영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에서 한글을 읽고 알릴 기회를 준 것은 물론, 한글학교 학생들이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 재미있는 자리를 한글학교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