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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한글학교]참전용사와 함께 하는 따뜻한 겨울
레딩한글학교는 지난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손님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12월 11일 토요일에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역사 수업 후에 썼던 감사편지를 받으셨던 British Korean War Veteran과 연락이 계속 되었고, 겨울방학식 날에 직접 레딩한글학교에 초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같은 상황의 스위스 친구가 남과 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안나 동무> 영화,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만나 생생한 전쟁의 역사를 듣는 간담회, 그리고 학생들이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겨울음악회를 두 시간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로 불안하셨을텐데도 모두 다섯 분의 참전용사와 두 분의 미망인께서 레딩한글학교를 위해 와주셨고, 한국전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은 날짜와 지명까지 세세하게 말씀하시면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당시에 담당하셨던 임무와 작전 수행을 말씀해주실 때에는 모두가 빨려들어가듯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읽어주신 한 미군의 <Korea>라는 시는 읽으시던 참전용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마음을 흔들며,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희생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겨울음악회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나가서 발표하며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었고, 그 정성스러운 공연에 참전용사들은 끝없이 박수를 치시며 즐겁게 감상하셨습니다.
행사 후에는 레딩한글학교 어린이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시며 The chairman of British Korean War Veteran Association, Vic Swift씨가 <형제의 상>을 기증하셨습니다.
레딩한글학교는 우리의 심장이 난로처럼 따뜻하게 서로를 데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참전용사를 위해 준비한 행사였지만, 정작 뜨겁게 마음이 녹은 사람들은 저희들이었습니다. "Remember us"라고 강렬하게 외치시던 그 마지막 싯구처럼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하신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