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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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 한글학교] 변화없이 변화하는…

Author
주영한국교육원
Date
2023-06-01 13:33
Views
1591


 저희가 잘 아는 사자성어 중에 ‘온고이지신’이 있습니다.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배운다는 뜻이지요. 외국에 나와 사는 재외동포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참으로 적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우리나라의 옛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면 귀하게 여기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지난 5월 28일 일요일에 레딩 The Abbey School에는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중 이정화 서예가의 <서예 특강-변함없이 변화하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정화 서예가를 직접 만나 서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자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레딩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옥스포드, 리버플, 런던, 카디프, 켄터베리 등 먼 거리에서도 이 특별한 강연을 들으러 왔습니다.


 대상자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아동•청소년을 위한 특강이 14:00-15:30에, 어른들을 위한 특강이 16:00-17:30에 분리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아동•청소년부는 8세부터 16세까지 연령차도 나고, 한국어 이해 능력에 차이도 있었지만,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자세는 매우 진지했습니다.  어른들이 모인 두 번째 특강은 한국어 교육을 현장에서 하고 있는 한글학교 선생님들이 많았던 만큼, 서예의 실제를 배우는 것과 함께 ‘어떻게 하면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본 특강은, 서예란 무엇인가? 직접 체험하는 서예, 서예 작품이 감상의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도구를 사용하여, 내 마음을 풀어 적는 서예는 ‘은은한 달빛 위에 내 안에 있는 우주를 담는 것’이라 합니다. 은은한 달빛 색을 담은 한지에 나무를 태워 만든 먹물로 내 마음을 담으니, 이는 참으로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이날 서예를 처음 대하는 것이었지만, 이정희 서예가의 편안한 안내로 즐거운 마음으로 서예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름,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적으며 나라는 존재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짚어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으면서 특강 분위기는 점점 진지해졌습니다.


 이정화 서예가는 두 번의 특강 마무리를 3x2미터 천에 글귀를 쓰는 퍼포먼스로 했습니다. 가야금 선율에 맞춰 일필휘지하는 이정화 서예가의 붓끝은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꽃과 나무가 자라는 소리는 크지 않지만 봄은 반드시 온다.”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눈빛, 그 눈빛을 햇살삼아 꽃과 나무는 자란다.” 두 글귀는 영국에서 자라고 있는 차세대와 그 세대를 지지해주는 어른 세대를 위한 따뜻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재영 한글학교를 다니며, 요란하지 않지만 뚜렷하게 그 차이가 보이도록 자라고 있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에 많은 어른들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영국에서 한국 문화와 영국 문화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문화를 접하며 사는 우리 차세대들은 자신의 정체성의 부분부분을 이루는 한국, 영국, 웨일즈 스코틀랜드는 물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며 더욱 열린 사고와 진취적인 기상으로 세계 속에 설 것입니다.


온고이지신의 지혜는 재영한글학교에서도 더욱 빛을 발합니다.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