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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30회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쓰기 대회 시상식 개최

Author
주영한국교육원
Date
2022-01-10 16:37
Views
2373



서른 살이 된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쓰기 대회


어떤 일이 30년 동안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너무 중요하고 익숙해져 이제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서른 번째 해를 맞이한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쓰기 대회. 그 시상식이 지난 11월 29일 주영 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학생, 학부모, 한글학교 교장, 김건 대사, 이승신 총영사, 안희성 교육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사관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여 동안 영국 전역 한글학교에서 예선을 거쳐 제출된 121편의 작품을 엄정하게 심사했다. 그 중 76편을 입상작으로 발표하고 장원,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을 시상하였다. COVID19 상황을 고려 분야별 장원 수상자 4명과 가족, 교장선생님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함께 했다.


이날 수상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쓴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사람들은 학생들의 힘찬 목소리에 감탄과 웃음, 그리고 박수로 화답했다.


유년부 장원 수상자 이설 어린이는 ‘말밤과 다람쥐’라는 주제로 다람쥐들이 겨울잠을 자면서 말밤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내용으로 가을을 묘사했다.


초등부 장원 수상자인 정지오 어린이는 가을에 일어나는 여러 자연재해를 보며 건조한 날씨나 산불로 인해 숲속에 사는 동물들이 어떤 피해를 입을지 걱정하는 마음을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중등부 장원 수상자 김도현 학생은 자신의 글에서 가을을 ‘아름다운 색깔나라’, ‘풍요로움과 그리움’으로 표현하며 아낌없이 주는 가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다문화 부문 장원 수상자 세라 파이프(Sera Fife)는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모습을 ‘나뭇잎은 공중에서 펄럭이며 춤을 추고, 바람은 음악을 연주한다’고 시적인 표현으로 가을의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평소 한글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한국어 작문에 대해 한국 대사관이 축하 행사를 열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특별한 선물이자 추억”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건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쓰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힘든 과정을 멋지게 이겨낸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더욱 큰 기쁨을 얻기를 힘차게 응원한다”며 수상자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30년 전 처음 이 대회에 참여한 한글학교 학생들은 벌써 어른이 되어 각자 자신들의 터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곧 각자의 꿈을 넓고 크게 펼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벅찼다.


내년에는 우리 한글학교 학생들이 또 어떤 글로 우리에게 감동을 가져다 줄지 기대가 된다. 이제 서른 살이 된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쓰기 대회는 흔들리지 않는 한글학교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