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글학교들이 전하는 새로운 소식을 만나보세요.
[레딩한글학교] 창과 방패, 무조건 이기고 싶지만 정정당당히!
열흘 전부터, 레딩의 가족들은 5월 24일 토요일의 일기 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했습니다. 이 날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레딩한글학교 운동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천시 취소라고 했는데, 비가 오면 어쩌지…?’ 걱정이 되어서, 비만 안 오면… 땅만 젖지 않으면…의 각오로 만반의 준비를 하며 토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학교에 모여 2교시 한글 수업을 마치고 향한 공원에는 이미 졸업생들이 하얀 천막이 쳐 놓았고, 학부모님들은 돗자리와 도시락, 다양한 간식을 준비해서 모였습니다. 날씨 걱정이 기우였다고 여길만큼, 운동회 내내 햇볕이 강하지 않고, 비도 오지 않는 아주 적당하게 쾌청한 오후였습니다.
손 안 대고 과자 따먹기, 신발 던지기, 공 위아래로 전달하기를 하며 신나게 뛴 1부 운동회를 마치고 풍성히 준비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수건 돌리기를 재해석한 인형 돌리기를 시작으로 판 뒤집기, 이어달리기로 운동회 열기를 더했습니다. 운동회 내내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응원하고 사진을 찍으시며 아이들보다 더 즐겼습니다.
편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건 뭐니뭐니 해도 줄다리기! 아이들과 어른들이 각각 청군과 홍군을 위한 줄다리기 대항을 했는데, 영차,영차 힘을 모으는 여러사람의 구령이 한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한글학교 운동회는, 학생들에게는 한국 놀이의 재미와 함께 팀을 위해 뛰는 협동심을, 학부모님에게는 어린시절의 유쾌한 추억과 서로 나누는 정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레딩한글학교에서는 이렇게 또 한 번의 즐거운 토요일을 만들어 갑니다.